쇼가 있는 회사 … 직원들은 즐거워 [중앙일보]



램리서치코리아

램리서치코리아 임직원들이 찜질방에서 신입사원 워크숍을 겸한 직원 모임을 했다.




올해 램리서치코리아(www.lamrc.co.kr)에는 '펀 메이커'라는 특별한 모임이 생겼다. 사내 행사에서 사원 복지까지 직원들이 바라고 즐거워할 만 한 이벤트로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아침마다 감동적 글귀나 영상을 담은 편지를 발송하고 생일을 맞은 직원을 찾아 축하해 준다. 호프 데이, 공연 관람 등도 빠지지 않는 행사다. 서인학 사장은 "회사는 업무 공간일 뿐만 아니라 반평생을 보내는 삶의 터전이다. 구성원 모두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서 회의 때마다 모든 참가자가 돌아가며 신변잡기나 화젯거리 등을 이야기하는 '1분 스피치'도 직원 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회사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평소에도 서로를 부를 때 직급보다는 영어 이름으로 부를 만큼 수평적 조직문화를 중시한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의 한국법인인 이 회사에는 170여 명이 근무한다. 1980년 문을 연 램리서치는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새기는 식각 분야에서 6년간 세계 시장점유율1위를 지켰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2조원을 넘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중국 우시와 함께 경기도 분당·이천·화성에 사업장을 운영한다. 그만큼 한국법인의 위상이 높다. 올 하반기에도 30여 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외국계 기업인 만큼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을 요한다. 하지만 토익 등의 시험 성적을 보지는 않는다. 이경동 상무는 "취업용 점수보다 면접을 통해 의사 소통 능력을 본다"고 말했다. "유창하지 못해도 정확하게 질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입사 후에는 미국 프리몬트 본사에서 6~8주간 교육받는 것을 포함해 외부 전문강사나 통신교육 등을 통해 외국어 능력 키울 기회를 준다. 신입 연봉은 3000만원 선. 기본휴가 외에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 공휴일 전후로 하루 더 쉬는 플로팅 휴가를, 3년 이상 근무자에겐 근속휴가를 준다. 또주택·차량 구입 시 대출 혜택도 있다. 또 미국 현지와의 업무 조율 등을 위해 일찍 출근해 일정 시간 시간외 근무를 하면 휴가 또는 국내 콘도·호텔 등의 숙박권을 주는 등 복지제도를 갖췄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