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화두는 Fun! ‘펀 콘텐츠’를 개발하라



재미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밝고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정의요, 현대인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것이 큰 힘이요, 파워이며

세상을 좀 더 기쁨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재미는 진리요, 본능적 욕구로써 인간의 고전적 가치, 재미=진리=기분,

즉 재미는 기분 좋은 진리이다. 최근 금융사에서도 이러한 ‘Fun 마케팅’ ‘Fun 경영’을 공략,

소비자의 이목을 끌 금융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콘텐츠 전쟁시대, 엔터테인먼트학을 통해 금융상품에 ‘재미’를 더한다면 어떨까?

우리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행복이다.

실로 이것은 즐거움과 기쁨의 향유이며, 이를 누리는 것이 재미이다.

이 심리학적 정서인 행복을 어떻게 재미있게 누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본다.

우리는 세계 11위권의 경제규모를 일구어냈으면서도 ‘인간답게 살기, 재미있게 살기, 선하게 살기’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21세기에는 경제력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

이에 인간개발연구원은 1535회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를 개최, 오랜 고심 끝에 관심을 가져왔던 ‘재미’에 대해

손대현 한양대 교수를 초청해 지금까지 그의 인생 편력의 과정에서 깨우친 수많은 이야기들을

‘재미학 콘서트’로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엔터테인먼트와 재미

이제 우리는 삶의 질, 문화력, 삶의 조화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정작 인생은 온갖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건만 그 인생의 주인공인

우리가 그 경이로움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삶의 조화가

깨졌기 때문이다.

일과 여유의 조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예술의 조화가 깨진 채

문화 강국이라는 우리 역사의 조화마저 기우뚱한 것이다. 미래의

우리나라는 문화가 경제를 이끄는 문경입국(文經立國)이어야 하며,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아름다운 예술 문화의

오랜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문화 예술 코리아의 르네상스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즐거움과 재미는 인간의 5대 삶의 지표인 ‘의·식·주·행·락’ 가운데 최상위로 인류의 행복과 문화를 창출해냈으며,

이 즐거움과 재미를 바탕으로 삼는 관광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은 문화의 산업화를 가능케 했다.

손대현 교수가 본격적으로 재미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가 부도 사태를 맞게 되고

국민은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지게 됐을 때다. 그만큼 경제와 재미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한국의 매력, 엔터테인먼트코리아

우리나라는 사실 돈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는데 너무 옹졸했었다.

재미와 여유를 갖지 못하면 경쟁력과 상상력 그리고 창조력도 돌파하기 어렵다.
다행히 외환위기를 극복한 지금 ‘정보 공간에서 노는 인간 능력’과 정보기술(IT)과 재미의 융합으로 블루오션이 펼쳐지고 있다.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나 교회예배나 정치권의 *폴리테인먼트(Politainment), 인터넷,

‘겨울연가’와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류, 디지털편 영화 ‘괴물’, 모바일, MP3, DMB, 와이브로 등을 보더라도

재미있으면 ‘짱’이지만, 재미없으면 ‘꽝’일 뿐이다.

무릇 재미있는 콘텐츠만이 잘 팔리는 콘텐츠의 전쟁시대다. 뻔한 상품은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하고

펀(Fun)해야 하는 상품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빠지게 되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는 넘쳐나는 금융상품도 마찬가지. 심지어 어느 기업은 ‘세상에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를 핵심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에듀테인먼트 :

미국에서 9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교육과 오락을 접목시켜 흥미롭고 도전적이며 감각적인 오락의 형식 안에

교육용을 담아 학습자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자료의 특성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폴리테인먼트 :
폴리테인먼트는 말 그대로 poli(tics)[정치]+(enter)tainment[오락] 단어의 합성어로 정치를 놀이처럼 즐기는 현상을

가르키는 신조어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노사모 등 정치인에 대한 팬덤현상부터 시작해 이번 총선 때 인터넷에서 분

정치 패러디, 노회찬 어록 바람 등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위에 ‘놀이’를 적극적으로 결합시키고 있으며

기존 언론매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안고 있는 현상을 가르킨다.





단군신화…재미의 원리

최근 고전에서 발견한 재미있고 심오한 재미철학을 들여다보자. 기업 활동에서 판매와 이윤 창출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듯,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해답도 여기에 있다. ‘옛 것은 새 것에 길을 내준다’는

공자의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진실이다.
세계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풍류도를 보더라도 한국인만큼 신명과 흥, 그리고 ‘끼’를 가진 재미있는 민족은 없다.

한국적 재미철학은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전자가 널리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다. 즉 최대 다수를 최대 행복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홍익인간이 감각과 감성적 재미라면 이화세계는 이성과 심미적 세계를 의미하므로

이 두 가지가 함께 해야 올바른 재미의 원리인 것이다(감성적 재미+심미적 재미).
예를 들면 연예레포츠 프로그램이 감성적 재미의 대표적인 전형이라면

예수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팔복 가운데 박해를 받으면서도 기뻐하는 것은 고도의 심미적 재미의 표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Big Bang’과 ‘Milestone’

엔터테인먼트의 수요는 문화와 국경을 초월하여 ‘E-요소(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함유된 제품과 서비스는

전 세계적인 소구력을 가진다.

세계는 미국의 Walt Disney 엔터테인먼트(1923)의 진원지로부터 출발하여 동심원(同心圓)처럼

범세계적으로 빅뱅화 되면서 수많은 노동창출과 국부생산으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의 이정표(Milestone)는 나운규의 ‘아리랑’(26)이란 영화의 잔물결에서부터

시작하여 ‘태권V’의 디지털 기술로 재제작(2000)에 이르기까지 큰 물결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류에게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Homo Ludens의 개념이 성립한 것은 20C 후반이었으며

이때에 와서야 대중문화와 레저·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비로소 출현하게 되었다.

21C 대중문화의 전성시대를 맞아 문화+정보+엔터테인먼트가 금세기의 최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게 되자

세계 도처에 레저인구의 ‘Ubiquitous’, 현대인이 누리는 ‘Communication’과 ‘Entertainment’의 편재 현상이

널리 보편화 되어 있다.

■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발전과 디지털 빅뱅
1923 Walt Disney Entertainment 동심원에서 Big Bang화
1940 재즈시대와 헐리우드 시대
1950 디즈니랜드
1970 SF영화 붐
1980 테크노·랩·힙합·모험 스포츠 붐
1990 디지털 애니메이션, 한국형 블록버스트 붐, 체험
2000 인터렉티브 영화, 네트워크형 게임기, 쌍방향 온라인 게임


놀듯이 일하고, 일하듯이 논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세계에서 가장 즐거운 직장으로 소문 나 있다.

‘놀듯이 일하고, 일하듯이 논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즐거움의 경영’을 하고 있다. 이 항공사의 경영스타일을 가리켜

‘빠른 비행기, 독한 술 그리고 잘 빠진 여자’라고 하니 알 만하지 않는가? 재미를 내세우는 항공회사이니 만큼

기장의 방송도 독특하다.

“흡연을 원하시는 분은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하기 바랍니다.

그곳에서는 지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송을 들으면 아무리 비행공포증으로 떨고 있는 승객이라도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우스웨스트에 출근하는 직원들은 캐주얼 차림으로 일한다. ‘종업원이 즐거워야 회사가 잘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고객보다 직원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신입사원들에게 하는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이란 여러분이 우리 회사에 오면 엄청나게 즐거우리라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여러분이 X(?)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와 일, 놀이와 일이 결코 상반된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 회사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기업도 GWP(Great Work Place·훌륭한 일터) 만들기 노력이 치열하다.

고객만족경영을 넘어 고객감동경영을 추구하고 있지만 진정한 고객감동은 직원감동에서만 올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


엔터테인먼트리더십과 CEO리더십

한편, 국가의 수상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지만 왕은 스스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20세기는 패도(覇道)의 시대였으나 21세기는 왕도(王道)의 시대이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CEO 철학인데 왕이 될 수 있는 8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제 1 조 왕은 꿈을 이야기 한다. (비전제시하는 CEO) 스스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야기 한다.

이것이 희망의 이미지로 이어지며 사원들은 의욕의 동기가 된다.

제 2 조왕은 아름다운 것을 원한다. (욕구창출 CEO) 사원들이 그것을 동경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손에 넣고 싶게 해야 한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 결합체이다.

제 3 조왕은 룰(규칙)을 만들게 한다. (자율권을 부여하는 CEO)

사원들이 스스로 룰을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동도 자주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의 이미지를 만든다.

제 4 조 왕은 일하는 즐거움을 잊는다. (재미+기쁨연출 CEO) 일하는 즐거움을 버리고 직원들이 기쁘게 일하도록 연출한다.

제 5 조왕은 재능있는 사람을 키운다. (인재육성 CEO) 아랫사람들의 노력연찬 정신을 키운다.

제 6 조왕은 가치기준을 지배한다. (미학의 가치부여 CEO) 왕은 지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나
한 가지만은 지배를 해도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미학의 브랜드와 이미지 (귀족의 칭호 부여, 훈장 수여 등)인 가치기준이다.

제 7 조왕은 부의 배분을 한다. (부의 환원 CEO) 부는 자신이 절대 독점하지 말고 반드시 배분해야 한다.

제 8 조 왕은 미소를 보여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실천하는 CEO) 웃음이 방탄조끼다.

“다른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를….


기업 경쟁력은 바로 CEO가 만든다. CEO 리더십의 으뜸 항목은 비전제시와 전략수립일 것이다.

현대와 같은 창조적 파괴의 시대, 리더로서의 요건은 새 비전을 제시하고 항상 새로운 전략을 짜려고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 중 2~3일은 외부에서 보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어떤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국의 CEO는 대체로

▲엄청 바쁘다 ▲머리가 딱딱하다 ▲몸과 마음이 굳어있어 유연한 전략수립에 심각한 장애를 받고 있다.

현대의 시장은 급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CEO뿐만 아니라 누구나 ‘카멜레온’같이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옛 선인들은 매일 오행(五行)의 습관을 권장했다.

일독(一讀), 십소(十笑), 백호(百呼), 천자(千字), 만보(萬步)의 수칙을 강조했다.

우리는 하루에 기분 좋게 10번을 웃고 있는지 되새겨 보자.


특별취재팀_유은희·김지연·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