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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업이 불황을 이긴다.
재미는 일등 기업의 서바이벌 전략이다.
직장은 재미를, 기업은 돈을 버는 필승전략!!
아침에 눈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일터. 고객이 왕이 아니라 종업원이 왕이며, 고객은 종업원 다음이어야 한다. 이것이 펀 경영이 추구하는 기본 철학이다
1.무한경쟁시대 기업의 생존 비결-종업원을 만족시켜라!
·감옥에서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4평짜리 방에서 보낸다. 회사에서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1평도 되지 않는 책상에서 보낸다. ·감옥은 하루 세 번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회사는 하루 한 번 식사시간만 주고 식사비는 개인부담이다. ·감옥에서 착실하게 고분고분 생활하면 예정보다 일찍 보내준다. 회사에서 착실하게 고분고분 생활하면 더 많은 일을 시킨다. ·감옥에서는 예전과 달리 TV도 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근무시간에 TV를 보면 당장 잘린다. ·감옥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자주 면회를 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가족 또는 친구와 전화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 ·감옥에서는 모든 사람이 항상 편안한 옷차림으로 생활한다. 회사에서는 뻣뻣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졸라매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거의 매일 갈아입어야 한다. ·감옥에서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회사에서 주는 쥐꼬리만한 월급도 세금 명목으로 국가가 원천징수해 간다.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며 철창 안에서 보낸다.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며 술집에서 보낸다.
‘감옥과 회사의 차이’란 제목의 오래된 유머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하면서 웃지만 곱씹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씁쓸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그런 만큼 직장은 일할 맛이 나는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직장 생활은 갈등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개인의 내적 갈등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투자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 간에 갈등과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때문에 직장은 먹고 살기 위해 참고 견뎌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취업 전문 업체 스카우트가 2004년 직장인 2,483명을 대상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그럭저럭 버틸 만한 수준’ 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7.7%에 달했다. ‘매일 매일이 고통의 연속’ 이란 응답도 33.5%에 이르렀다. 반면 ‘일할 맛 나는 회사’ 라는 의견은 7.7%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월간조선사의 신간 《펀 경영》에서는 경영에 재미적인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한다. 내부 고객인 종업원을 먼저 만족시켜야만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객이 왕이 아니라 종업원이 왕이며, 고객은 종업원 다음이어야 한다”고 말한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웨그먼즈 푸트 마켓’ 로버트 웨그먼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재미로 종업원을 감동시켜야 기업이 산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일본의 주켄공업을 예로 든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인사원칙 가운데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라’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한다. 유머가 고객을 즐겁게 하고, 사내 분위기도 흥겹게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머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덕분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고 있으며 이곳 직원들 역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우스웨스트는 항공사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9·11 테러 이후에도 인력감축을 하기는커녕 4,000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1990년 이래 회사의 주가는 300%나 올랐다.
일본의 주켄공업은 2002년 세계 최초로 100만분의 1그램짜리 톱니바퀴를 만든 일본의 중소기업으로 종업원 90명으로 연간 30억 엔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기업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 회사 마쓰우라 회장의 ‘펀’한 경영방식이 단단히 한몫 했다. 주켄 사람들은 마음이 내킬 때 회사의 회의에 참석한다.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하루 7시간 노동에 출퇴근 시간 또한 자유롭다. 직원들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도록 하기 위해 마쓰우라 회장이 택한 펀 경영인 것이다. 저자는 《펀 경영》 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기업의 다양한 사례들을 수집했다. 신문, 잡지, 도서, 라디오, TV는 물론 각 기업에서 발행하는 사보까지 일일이 찾아서 읽었다. 필요하면 언제든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찾아 나섰다. 이 책에 나오는 생생한 현장 사례는 그러한 필자의 노력 덕분이다.
2.펀 경영은‘사람 존중 경영’
그렇다면 펀 경영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말하면 펀 경영은 사람 존중 경영이다. 즐거운 직장이란 곧 사람을 존중하는 기업을 말한다.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춘>은 매년 근로자 4만 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100대 기업을 선정하는데 여기에 선정된 기업은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종업원에게 일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주며 사람을 존중하는 가족 같은 기업이란 점이다.
미국의 식음료 제조업체인 J.M. 스머키는 퇴직자와 배우자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동시에 직원 금연반 운영, 자선활동을 위한 무한대 유급휴직 등을 보장한다. 실내장식 소매업체인 컨테이너스토어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료 요가교실과 스트레칭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함께 일할 동료직원들이 지원자를 심사토록 한다. 금융서비스회사인 에드워드 존스는 34년 동안 직원을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이러한 펀 경영 트렌드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펀 경영을 추구하는 직장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좋은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인 GWP(Good Work Place)에 자부심(Pride), 신뢰(Trust), 재미(Fun)라는 3가지 핵심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펀 경영을 응용한 ‘CPS 문화’를 주창하고 있다. CPS는 Customer(고객), Profession(프로), Shinbaram(신바람)의 이니셜이 조합된 것으로 여기에 포함된 신바람은 한국식 펀 경영을 일컫는다.
이밖에 신도리코, 현대자동차,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한화국토개발, 유한킴벌리 등 국내 여러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업 환경과 문화에 맞는 펀 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3.펀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가 펀(Fun)해져야 한다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의 박정인 회장은 어느 날 저녁 임직원들을 동대문시장으로 집결시켰다. 신세대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직접 신세대문화를 체험해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때 박 회장은 야구 모자를 쓰고 힙합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CEO를 Chief Entertainment Officer로 해석할 만큼 펀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랜드 그룹 지주회사격인 패션업체 이엘인터내셔널의 김영수 사장은 그룹 내에서 CJO(Chief Joy Officer)란 직책을 함께 갖고 있다. 직원들에게 기쁨(Joy)을 주는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게 김 사장의 또 다른 역할인 것이다.
종합건설업체인 롯데건설 이창배 사장은 몇 마디 유머로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 것으로 유명하며 교보생명 신창제 회장은 교보생명의 비전과 CI를 선포하는 자리에서 개그맨 이경규의 가면을 쓰고 나와 직원들을 웃긴 적이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켈러허 회장은 토끼 복장으로 비행기 복도를 걸어 다니며, 신입사원 최종 면접시험에서 응시자들에게 지난 3개월 동안 했던 농담 가운데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이야기해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켈러허 회장을 웃기지 못한 응시자는 불합격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이밖에 피플소프트의 CEO 데이비드 듀필드는 500여 명의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카레나춤을 추었다.
4.재미있는 기업이 재미 본다
기업은 불경기에 대처하기 위해 제조원가를 줄이려 노력한다. 그러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품질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경기가 어렵다고 값싼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품질을 저하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직원의 복리후생이나 고객 서비스를 줄여서도 안 된다.
만일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이나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대폭 줄인다면 비용 삭감을 위해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감춰진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감춰진 비용이란 핵심인재 이탈, 고객 상실 등이다. 대다수 기업들이 불경기에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핵심인재나 고객을 포기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펀 경영》에서는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사람들의 열정과 창의, 재미와 즐거움 등 기업 문화적 측면의 접근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1세기엔 지식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개성과 감성, 그리고 재미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영방식은 이미 오래 전에 낡은 것이 됐다. 따라서 변화의 시대에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즐거운 조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펀 경영》적인 시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선택한 일에 한해서만 책임을 지기에, 통제의 주인은 경영자나 매니저가 아니라 나 스스로라고 생각해야 스스로 책임을 지며, 회사 일도 자기 일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직장이 되려면 직원들이 직장을 놀이터로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제안한다. 재미경영은 경영 패러다임이다.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상품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 즉 사람들의 열정, 지식 창의성, 도전정신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보다 중요해진다는 관점의 전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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