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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도 경영도 캔(Can)에서 펀(Fun)으로

마케팅도 경영도 캔(Can)에서 펀(Fun)으로 이동중”

“ 지금은 마케팅도 경영도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캔(can)에서 좀 더 감성적인 ‘우리는 재미 있다’의 펀(fun)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재미없으면 가라!’ 지금 ‘펀(Fun)’의 강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른바 ‘펀’ 열풍은 강한 전염성으로 올해 전 산업분야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보편화된 마케팅 코드로 자리 잡았다. 즐거움을 주는 바이러스 `펀‘이 이미 한국의 산업 전반에 스며들었다.

‘음식은 맛있으면 되고 제품은 성능이 우수하면 된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음식이든 옷이든 또는 가전제품이든 심지어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까지도 이제 ‘재미와 즐거움’이 있어야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시대가 됐다. 이와 함께 급부상한 것이 ‘펀 마케팅’이다.
펀 마케팅은 모든 산업에서 코어 소비계층으로 부각된 감성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으로 급부상했다.
그렇다면 우린 왜 ‘펀’에 열광하는가? 딱딱한 디지털 시대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원초적인 즐거움, 즉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음식에도 ‘펀’을 첨가하라
‘펀 마케팅’은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음식에 새로운 양념을 첨가케 했다. 음식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버린 역발상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첨가한 ‘펀 푸드’가 그것.
남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군대시절의 추억. 이를 되살려주는 반합도시락과 학창시절 2교시 후 까먹었던 추억의 양은도시락은 이미 여러 음식점에서 ‘펀 메뉴’로 인기를 모았다. 이는 단순한 음식의 맛 외에 체험의 재미와 추억의 회상이라는 두 가지 감성 양념을 추가함으로써 감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양념 고기를 먹고 난 후 그 양념에 밥과 함께 치즈 가루를 얹고 밥공기를 숟가락으로 ‘땡땡땡’쳐가며 만들어 먹는 대학가의 ‘치즈땡밥’도 인기를 끌었다. 상추나 깻잎이 아닌 떡에 삼겹살을 싸먹는 ‘떡삼겹’이나 초벌구이한 삼겹살을 특수처리한 한지에 싸먹는 ‘깝겹살’ 등도 외식업에서의 대표적인 펀 마케팅 사례다. 최근 BBQ치킨으로 유명한 제너시스는 기존의 김밥에 ‘펀’을 첨가한 구슬모양의 이색 주먹밥인 ‘구슬김밥’ 메뉴를 개발했다. 실제로 떡삼겹과 깝삼겹전문점 관계자들은 ‘펀’양념의 힘으로 주변의 일반 삼겹살전문점보다 평균적으로 1.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한다.

기발한 디자인·네이밍 ‘펀 프로덕트’

‘펀’바이러스는 일상 속 생활용품에도 녹아들어 깜찍발칙(?)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펀 알람세계’가 한 예. 정해진 시간이 되면 퍼즐을 풀어야만 알람이 멈추는 ‘퍼즐 알람계’,
특정시간이 되면 사방팔방으로 마구 돌아다니는 바퀴 달린 알람식 시계 등은 일상생활 속의 ‘펀 프로덕트’들이다.
네비게이션 장치도 ‘펀’ 기능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파인디지털은 ‘러브러브 데이트 코스’, ‘이색여행’,
‘전국 각지 축제 행사 정보’ 등을 내장한 이후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펀 마케팅’는 제품 네이밍 전략에도 ‘펀’을 부여하고 있다. 향수업체 빠팡에스쁘아는 ‘펀’을 아예 제품
네이밍에 삽입한 ‘fun by eSpoir’를 선보이며 ‘Have fun! Life is a Play’ 문구의 광고로 주목받았다. 화장품업체
시스켈리는‘What a New! Tintdation’,‘When I dream! Pawder Pact’등의 이색 네이밍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심지어는
남성용 입술보호제 ‘그녀와 으슥한 곳으로 가다 립밤’, 여성용 주름개선 제품 `어려보이겠다는 약속 링클 크림`
등의 엽기발랄한 네이밍의 제품들도 등장했다.

“매장에서 마음껏 놀아라”

‘미인들의 놀이터’. 한 화장품 브랜드숍의 광고문구다. 이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펀’을 주어야만 주목을
받는다. 매장은 단순의 제품구매의 장소가 아닌 소비자들의 놀이터로 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동통신 대리점을 엔터테인먼트 체험공간으로 꾸민 `폰앤펀(Phone&fun)`매장으로 모바일 펀 마케팅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폰앤펀 매장은 휴대폰이 음악과 DMB, 금융, 게임 등의 컨버전스(Conversence)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기를 원하는 추세에 맞춰 매장에‘펀’을 가미한것. 지난해 말 60여개였던 폰앤펀매장은 올해 2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펀마케팅’의 성공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58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226억원의 7배를 넘었으며 지난해 말 640여만명이던 가입자수도
올해 72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장품매장의 경우도 ‘펀 마케팅’이 대세다. 브랜드숍이 인기를 모으면서 매장간 차별화전략으로 ‘펀’을 내세우고
있는 것.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에뛰드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리쉬 트렌드’와 ‘키덜트 트렌드’로 ‘펀’을
가미한 컨셉 매장 에뛰드하우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예쁜 인형의 집’ 컨셉으로 꾸며 여성들의
소녀적 달콤한 상상을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는 ‘펀’을 부여했다. 베드룸, 베쓰룸, 드레싱룸, 라커룸, 키친 등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전체가 진짜 집과 같은 분위기로 연출했다.

왜 펀(Fun)에 주목하는가?

‘펀 마케팅’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 운송 등 물류업계, IT업계, SW업계, 광고업계 등 전분야로 확산됐다.
금강기획 AE 김해욱 대리는 “전 분야에 걸친 ‘펀’의 강세는 광고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광고계 역시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 그 중에서도 ‘펀’을 강조한 광고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능, 가격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성적 소비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감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젊은 층이 소비세대의 주류로 떠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 등의 우울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재미와 웃음을 원하는 기성세대 역시 감성 소비자로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IT강국으로서의 인터넷
사용도 ‘펀’의 확산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 소비자들간 정보공유는 ‘펀’의 급속한 확산을
가능케 했다. 이렇게 확산된 ‘펀’은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을 추구하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세대에 어필하면서 모든 산업과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fun’ 과 ‘technology’ 를 합성한 ‘퍼놀로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으며 ‘펀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펀’은 ‘펀경영’과 같은 성공을 위한 경영이론의 핵심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